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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속 항생제, 진짜 괜찮은 걸까?” 요즘 마트에서 고기를 고르며 이런 고민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항생제는 가축의 질병 예방과 성장 촉진을 위해 사용되지만, 이들이 우리 식탁에까지 남아 있다면 걱정이 되는 건 당연합니다. 이 글에서는 축산물의 잔류 항생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국내외 관리 기준, 그리고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안전 수칙 4가지를 전문가 의견과 함께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축산물에 항생제가 사용되는 이유
가축 질병 예방과 치료, 성장 촉진을 위해 항생제는 오랜 기간 사용되어 왔습니다. 특히 집단 사육 환경에서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사료에 혼합하거나 정기적으로 투여하기도 합니다. 서울대 김도형 수의학 박사는 “가축에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출하 전 ‘휴약기간’을 반드시 지켜 잔류 항생제가 소비자의 식탁에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죠.”라고 말했습니다.
잔류 항생제란? 왜 문제될까?
잔류 항생제란, 동물에게 사용된 항생제 성분이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소고기나 돼지고기 또는 닭고기 같은 육류나 내장, 우유, 계란 등에 남아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적정 수준 이하라면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지속적이고 과도한 섭취는 항생제 내성, 알레르기 반응, 장내 미생물 교란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잔류 항생제가 문제일까요?
항생제는 소량이라도 반복적으로 섭취되면 인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우려되는 대표적인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항생제 내성 증가: 몸 안에서 특정 항생제가 더 이상 듣지 않게 되어, 감염 질환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② 알레르기 반응: 특정 항생제 성분에 민감한 사람에게 피부 발진, 호흡기 이상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③ 장내 미생물 파괴: 유익균의 균형이 무너져 면역력 저하 및 장 건강 악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④ 장기적 건강 문제: 일부 항생제는 장기간 노출 시 신장, 간, 호르몬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FAO는 이러한 이유로 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하고, 잔류 허용 기준을 엄격히 설정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잔류 항생제 관리 체계
우리나라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잔류 항생제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국내 유통 축산물은 출하 전 반드시 ‘휴약기간’을 거쳐야 하며, 시중에 유통되기 전 잔류물질 안전성 검사를 통해 적합 여부를 판정받습니다.
구분 | 내용 |
---|---|
휴약기간 | 항생제 투여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도축 가능 (약물 분해 기간) |
잔류허용기준 (MRL) | 축산물 내 항생제 성분의 허용 최대 농도 (mg/kg) |
정기 검사 | 지자체, 식약처가 정기적으로 샘플 채취 및 검사 |
2023년 기준, 전체 축산물 중 항생제 기준 초과 검출률은 0.2% 이하로, 대다수 축산물은 안전하다는 것이 공식 통계입니다.
국제 기준과 비교하면?
국제적으로도 Codex(국제식품규격위원회)는 항생제 잔류 허용 기준(MRL)을 제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이에 근거해 기준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FDA, 유럽 EFSA, 일본 후생성 등은 항생제별로 매우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이윤경 식품영양학 박사는 “우리나라의 잔류 항생제 기준은 선진국 수준으로 엄격하며, 오히려 유럽보다 보수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단, 일부 영세 농가에서의 관리 사각지대는 보완이 필요합니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안전 수칙 4가지
축산물의 잔류 항생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비자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축산물 이력제 확인: 마트나 온라인 구매 시 이력 번호 확인 가능
- 정식 인증 받은 제품 선택: HACCP, 무항생제 인증 마크 확인
- 충분한 가열 조리: 대부분 항생제는 고온 조리에 의해 분해됨
- 다양한 단백질원 활용: 고기, 생선, 식물성 단백질을 교차 섭취
특히 무항생제 인증 제품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하더라도 잔류가 없도록 엄격하게 관리된 제품이므로 민감군(영유아, 임산부, 고령자)에게 추천됩니다.
결론: 걱정은 줄이고, 정보는 챙기자
축산물 속 항생제는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대부분은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하지만 정보에 기반한 선택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고기를 피하기보다, 똑똑하게 고르고 조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축산물에 대한 관심은 ‘무조건 피하기’가 아니라, ‘정보를 바탕으로 현명하게 소비하기’가 되어야 합니다.
참고 문헌
- 식품의약품안전처. (2024). 축산물 항생제 잔류물 안전성 평가 결과. https://www.mfds.go.kr
- Codex Alimentarius. (2023). Maximum Residue Limits (MRLs) for Veterinary Drugs.
- 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 (EFSA). (2023). Residue Monitoring Report. https://www.efsa.europa.eu
- US FDA. (2024). Veterinary Drug Residue Monitoring Program. https://www.fda.gov